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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를 조직도에 넣다: Endava가 보여준 AX의 다음 단계

AI를 팀에 들이긴 했는데 "도구 하나 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Endava의 방식이 참고가 되실 겁니다. 이 회사는 자기 자신을 "agentic organization", 곧 에이전트 조직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AI를 개발자 한 명의 보조 도구로 두는 게 아니라, 조직 구조 안에 에이전트를 한 자리씩 앉혔다는 뜻입니다.

유럽의 대형 IT 서비스 기업인 Endava는 고객사의 소프트웨어를 대신 설계하고 만들어 줍니다. 그 회사가 ChatGPT Enterprise와 Codex를 일하는 방식의 한가운데로 들였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가장 먼저 바뀐 건 요구사항 분석입니다. 예전에는 고객과의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데 몇 주가 걸렸습니다. 지금은 두 시간짜리 회의록을 그대로 AI에 넣어 몇 시간 만에 끝내줍니다.

몇 주 → 몇 시간요구사항 분석에 걸리던 시간 (2시간 회의록을 AI에 직접 투입)Endava / OpenAI, 2026

개발자의 자리도 옮겨 갔습니다.

예전: 직접 만드는 사람
  • 코드를 처음부터 손으로 작성
  • 요구사항을 사람이 일일이 정리
  • 산출물의 양이 곧 일의 양
지금: 감독하는 사람
  • Codex가 만든 코드를 검토하고 조율
  • 회의록은 AI가 분석, 사람은 판단
  • 산출물의 질을 끌어올리는 게 일

Endava의 유럽 CTO 조 던리비는 변화를 이렇게 짚습니다.

코드를 우리가 직접 짜던 데서, 이제는 Codex가 내놓는 작업을 감독하는 쪽으로 옮겨 갔다. 결과물의 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코딩 너머

에이전트가 들어간 곳은 개발팀만이 아닙니다. 법무팀은 조사와 문서 작업에 AI를 붙였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자는 Codex로 진행 보고서를 만듭니다. 영업팀은 스프레드시트로 하던 기획을 가벼운 AI 앱으로 바꿔줍니다. 시니어의 노하우를 에이전트로 굳혀, 고객 응대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곁에 두는 구조입니다. Endava는 이 방향을 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모델과 에이전트, 워크플로, 사람의 판단을 한 시스템으로 엮는다는 뜻입니다.

한국 창업자에게

대기업 사례지만 작은 팀에 주는 시사점이 더 큽니다.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AI를 어디에 한 번 써볼까"가 아니라 "어느 자리에 에이전트를 상주시킬까"입니다. 코딩에 그치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업무라면 무엇이든 후보입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Endava가 에이전트를 조직에 심을 수 있었던 건 일하는 방식이 이미 표준화되고 문서화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업무에 에이전트를 얹으면 혼란만 자동화됩니다. 무엇을 맡길지 먼저 글로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도구를 늘리는 것과 조직을 다시 그리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Endava가 보여준 쪽은 후자입니다.

출처
  • OpenAI — How Endava is redesigning software delivery around AI agents (openai.com/index/endava-frontiers)
  • Endava rewires software delivery with OpenAI's AI agents — TechBuzz.ai, 2026
  • Endava Bets on AI Agents for Software Delivery — StartupHub.ai,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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